30 장

축항은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, 손등에 돋아난 푸른 핏줄이 그의 현재 감정을 배신하고 있었다.

그는 아래에 겁에 질려 멍해진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, 다른 한 손으로 계약서의 다른 모서리를 움켜쥐었다. 반쯤 구겨진 종이를 그가 잡아당겼다. 베타는 놓지 않으려 했지만, 손목이 꽉 잡혀 있어 힘을 쓸 수 없었다. 순식간에 손에 든 서류가 축항에 의해 찢어져 나가고, 균열을 따라 전체가 뽑혀 나갔다.

"안 돼요!"

"계약 해지하고 싶다며?"

"......"

"내가 네 뜻대로 두지 않을 거야."

축항의 눈꼬리에 미묘한 웃음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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